인생책 2

책 리뷰, <월든> 단순하게, 가볍게,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의 의미에 대한 고찰

나는 미국 동부지역에 살고 있다. 콩코드의 월든 호수를 방문한 건 사실 별생각 없이 떠난 어느날이었다.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그곳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살았던 오두막은 정말 작았다. 침대, 책상, 난로 하나. 단출하다 못해 이걸로 하루를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나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 물건도, 일정도, 감정도 과하게 채우며 지내왔는데, 이곳에서 마주한 소로우의 삶은 정반대였다. 그날 이후 책을 꺼냈다.《월든》, 단순하게 살기 위한 실험.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가벼움의 삶’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얻었다. 과한 소비를 지양하고 싶었고, 한결 가벼운 삶의 태도로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책 소개: 자연 속에서 나를 실험하는 삶"월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2년 2개..

World & Words 2025.03.22

책 리뷰,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 뉴욕, 그리고 예술의 숨결 속으로

작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시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족을 잃고 황망한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했던 저자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책 속에서 그는 말한다.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 돌아가고, 자신만 그 바깥에 있는 것 같았다고. 미술관 밖 공원에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장면이 낯설지 않았다. 나도 책을 덮고 보스턴의 퍼블릭 가든을 걷다가 같은 생각을 했다. ‘모두의 일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멈춘 듯한 이 감각.’ 그런 시간 속에서 이 책은 나에게 위로였다. ..

World & Words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