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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월든> 단순하게, 가볍게,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의 의미에 대한 고찰

goodmorningmymorning! 2025. 3. 22. 03:35

 

콩코드에 위치한 월든호수에 방문했을 때 마주한 소로우의 오두막



나는 미국 동부지역에 살고 있다.
콩코드의 월든 호수를 방문한 건 사실 별생각 없이 떠난 어느날이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그곳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살았던 오두막은 정말 작았다.
침대, 책상, 난로 하나. 단출하다 못해 이걸로 하루를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
물건도, 일정도, 감정도 과하게 채우며 지내왔는데,
이곳에서 마주한 소로우의 삶은 정반대였다. 그날 이후 책을 꺼냈다.
《월든》, 단순하게 살기 위한 실험.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가벼움의 삶’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얻었다.
과한 소비를 지양하고 싶었고, 한결 가벼운 삶의 태도로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책 소개: 자연 속에서 나를 실험하는 삶

"월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의 숲 속 오두막에서 지낸 기록이다.
단순히 자연 예찬이나 수필이 아니다.
그 시간 속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진다.
삶의 본질은 무엇이고,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소로우는 그 해답을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삶에서 찾으려 했다.
그의 실험은 책을 넘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질문을 던진다.
나는 너무 복잡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작가 소개: Henry David Thoreau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는 미국의 사상가이자 작가,
환경운동의 선구자였다. 그는 단순한 자연주의자가 아니라,
삶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실천한 철학자였다.
《시민의 불복종》을 통해 개인의 신념과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고,
《월든》에서는 단순한 삶의 실천적 기록을 남겼다.


내용 정리: 단순한 삶, 풍요로운 내면

소로우는 숲으로 간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들만 마주하기 위해.
죽을 때 내가 진짜 삶을 살았다는 걸 알기 위해.
그는 자연 속에서 자신을 실험한다.
땅을 일구고, 물고기를 잡고, 나무를 벤다.
그 과정에서 그는 풍요가 아닌 충분함, 소유가 아닌 존재의 가치를 찾는다.
소로우는 단순히 절제하자는 게 아니다.
단순하게 살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그걸 기록한다.


모닝페이퍼의 밑줄 친 문장들!

책을 읽으며 남긴 문장들을 적어둔다.
단순함 속에서 울림이 컸던 문장들을 발췌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
-또 그곳에서 몇 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겨울과 싸우다가 다시 봄을 맞아들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나는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의 군주이며, 세상에 내 권리를
의심하는 자는 하나도 없다.
-우리는 핵심에서 벗어나고 일시적인 일들만 주요 관심사로 삼는다. 
-사색을 함으로써 우리는 건전한 의미의 열광 속에 빠질 수 있다. 
마음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우리는 행위들과
 그 결과들로부터 초연하게 서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만사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격류처럼 
우리의 옆을 지나치게 된다.

월든 호수의 빛나는 장면들이 내 마음을 감동시킨다.

 


리뷰: 월든은 단순한 삶에 대한 선언이다

《월든》은 자연 찬양도, 은둔 예찬도 아니다.
이 책은 과하게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다.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진짜 자유라는 걸 소로우는 보여준다.
월든 호수 옆 그 작은 오두막 앞에서 나는 스스로를 돌아봤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채워야만 했을까?
지금 이 삶, 조금 가벼워져도 괜찮지 않을까?
특히나 미국에서의 삶은 여전히 떠돌이 life이다.
어디로 갈지, 우리 삶의 여정이 어디로 향할지 특히나 요즘같이
혼돈의 시기엔 더더욱 알 수가 없다.
(사실 늘 우린, 우리의 인생을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로우는 단순하게 살기 위해 숲으로 갔고,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월든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