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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 — 조급한 마음은 결국 나를 넘어뜨린다

goodmorningmymorning! 2025. 6. 6. 02:32

 
 
좀 더 빨리가고 싶다는 마음,
좀 더 커보이고 싶은 조급함,
그런 마음은 지속적인 힘보다,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며칠 전 우연히 발견한 "도덕경 24장" 구절이
요즘 미국에서 다소 지친 마음을 다잡는 데 필요한 문장으로 와닿았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발돋움하려는 자는, 오래가지 못하고
성큼 성큼 나아가는 자는, 멀리가지 못한다.
 
노자는 이 구절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서려는 자,
무리하게 나아가려는 자,
결국 모두 중심을 잃을 것이라고 말한다.
겸손함 없이 키운 야망,
내 것이 아닌 욕망에 쫓기는 걸음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한다.
흔들리는 바람 속에서도 뿌리를 먼저 내리는 것이
먼 길을 가는 첫걸음임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건 겸손, 중심을 지키는 삶이다.
여기서 함께 기억하고 담아가고 싶은 사자성어도 정리해볼까 한다.
 
 

허심탄회 (虛心坦懷)

마음을 비우고 담담히 품는 태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과장하지 않고 바라보는 자세.

자중자애 (自重自愛)

스스로를 존중하며 아끼는 삶.
작게 보일지라도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 삶.

불립문자 (不立文字)

말이나 글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태도와 결에서 드러나는 진실함.
겉보다 내면을 먼저 세우는 삶을 말한다.
 
 


 
때로는 마음이 급해져,
더 멀리 빨리 가고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주변과 비교했을 때에 내가 초라해보이고,
앞으로의 미래가 특히 예측이 어려울 때마다 그렇다.
하지만, 오늘의 이 사자성어를 품는다면
마음이 급해질 때 마다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