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평소 나의 연예인 홍진경언니의
조용한 오랜 팬이다.
연예인이자 방송인으로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 동시에 프로페셔널하게 CEO로서 직접 만든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모습.
그녀가 이뤄낸 것들은 단순히 성과가 아니라,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살면서도 그녀를 자주 떠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진경언니의 유튜브채널과
Hmart에서 파는 홍진경 김치와 만두 때문이다.
직접 먹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이 제품에는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너무 맛있음!)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얼마나 고민하고 만든 결과물인지가 전해진다.
그녀가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알았지만,
어느 날 ‘스토너’가 인생 책이라고 말한 걸 보고,
나도 호기심에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해봤다.
그리고 지난 주 내내 자기전 독서책으로
멜랑꼴리해진 마음을 붙잡으며 읽었다.
왜 홍진경언니의 인생 책인지 알게 됐다.
스토너: 흔들리지 않는 사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반한 건 스토너라는
인물의 한결같음이었다.
세상의 흐름, 타인의 평가, 억울함과 손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
화려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다.
그가 조용히 웃는 장면을 책속에서 묘사하는데
마치 내 앞에 스토너가 서있는 모습을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다.
윌리엄스의 문체가 정말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것 같다.
스토너 내면 그 속에 깃든 꼿꼿함과 고요한 힘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스토너는 큰소리 내지 않고도 존재의 무게를
드러내는 사람이다.
책 소개: 조용한 삶, 조용한 싸움
#스토너 #stoner 는 미국 작가 존 윌리엄스의 소설이다. 1965년 출간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히기 시작했다.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만나고, 학문과 삶을 연결하려 한다.
하지만 삶은 그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그는 계속해서 밀려나고, 부딪힌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화려한 승리도 없고, 명확한 패배도 없는 그 인생 속에서 그는 자신의 존엄을 지켜낸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마음이 먹먹했다.
죽음또한 너무도 스토너 답게 떠났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사람이다.
작가 소개: John Williams
존 윌리엄스는 20세기 미국 작가로,
큰 명성보다는 꾸준히 쓰고,
진심으로 인물을 그려낸 작가였다.
《스토너》 외에도 《아우구스투스》, 《부처》 등의 작품을 남겼고, 사후 그의 작품들이 재평가됐다. 그의 문장은 단순하지만 깊다. 문장을 던지지 않고, 천천히, 정확하게 전달한다.
모닝페이퍼의 밑줄 친 문장들
책을 읽으며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그대로 발췌해보았다.
-마치 형식적으로 화를 내는 것 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의 생각을 돌이킬 길이 없음을 깨닫고 아연해졌다.
-그는 두 번 침을 꿀꺽 삼킨 뒤 목소리를 시험해보았다. 흔들림 없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죄책감이라는 편안한 사치품을 자신에게 허락할 수는 없었다.
-부드러운 애정과 조용한 생활을 갈망하는 본성이 무관심과 무정함과 소음을 먹고 자라야 했다
-그 속에는 어떤 두려움도 호기심도 없었다.
-이제 자신은 예순 살이 다 되었으므로 그런 열정이나 사랑의 힘을 초월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그것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강렬하고 꾸준하게. 옛날부터 항상 그곳에 있었다.
-핀치는 반사적으로 마주 미소를 지어주었다.
-자신이 아직도 바보처럼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책을 덮고 나면 수긍과 경의, 고양과 체념,
감탄과 슬픔이 뒤섞인 감정이 찾아온다.
《스토너》는 패배한 자의 변명도,
후일담도 아니다.
삶에는 근원적인 고독이 존재하고,
그 안에 영광과 상처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말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삶의 가치가 삶 자체일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작품이다.
리뷰: 나는 왜 이 책이 좋았을까
나는 이 책에서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의 태도를 봤다.
스토너는 결코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만,
자기 자리를 지키고, 끝까지 자기 방식으로
살아낸다.
그 점이 인상 깊었고,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진경언니가 왜 이 책을 인생 책으로 꼽았는지,
읽고 나서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그런 책이 됐다.
고전소설의 매력에도 덕분에 흠뻑 빠졌다.
(이번달엔 쭉 고전소설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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