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Digging

공자와 노자, 두 철학자 앞에서 나는 어떤 삶을 좇고 있는가

goodmorningmymorning! 2025. 6. 6. 05:05

 
 
고전을 읽다 보면
한 시대를 대표하는 두 철학자 앞에 자주 멈춰서게 된다.
공자(孔子)와 노자(老子).
그들은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삶을 바라보는 눈과 세상을 향한 태도는 전혀 달랐다.
한 사람은 도덕과 책임의 철학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자연과 비움의 철학자였다.

물 흐르는대로 살아보는 삶

 


 

공자 —
관계 속에서 나를 세우는 사람

 
공자는 인간 사이의 도리를 가장 중요한 삶의 중심으로 보았다.
'인(仁)', '예(禮)', '효(孝)' 같은 가치들은
모두 함께 살아가는 삶을 위한 것들이었다.
그에게 삶은 관계의 연속이었다.
나를 다스리고, 가정을 다스리고, 사회를 바르게 만든다.
그러기 위해선 도덕적 수양과 예절, 책임감이 필요했다.

"군자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야 한다."
"자신을 반성하는 삶이 진짜 공부다."

공자의 말은 늘 실천적이다.
그리고 그 실천은 나를 넘어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노자 —
자연 속에서 나를 지키는 사람

 
반대로 노자는 세상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있었다.
그는 '도(道)'를 따라 사는 삶을 말했고,
그 도는 억지 없이 흐르는 자연에 가까웠다.
노자는 말한다.

“발돋움하는 자는 오래 서지 못하고,
성큼성큼 나아가는 자는 멀리 가지 못한다.”
(도덕경 24장)

노자의 철학은 조용하다.
많이 말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쪽을 선택한다.
그는 책임보다는 비움과 자율,
실천보다는 관조와 흐름을 선택했다.


나는 누구의 길에 더 가까울까?

처음엔 공자의 말이 더 와닿았다.
도리를 지키고, 책임을 다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어른의 삶'이라 배웠다.
하지만 삶이 복잡해지고....
미국에서의 내 삶이, 계획한 대로 결코 녹록하게 흘러가지 않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문득 노자의 말들이 더 깊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굳이 나를 드러내지 않아도 괜찮다.'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숨 쉬어도 된다.'
나는 아마도, 
“이렇게도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노자의 삶의 방식
조금 더 위로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그런 문장이 더 와닿기도 한다.
 

 


 

철학은 결국, 나를 이해하는 길

 
공자와 노자는
각자 다른 방향을 가리키지만
결국은 '자기를 성찰하는 법'을 알려준다.
지금의 나는 공자의 단단함보다는
노자의 느슨함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억지로 서지 않되, 중심을 놓치지 않고.
나를 다그치기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힘.
그게 요즘 내가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