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문장 하나에 마음이 닿을 때가 있다.
오늘 정리해보는 단어는 한국어 "연조"다.
연조가 깊다라는 문장에서 마음이 멈추었다.
우선 발음 자체가 예뻤다.
조금 낯설어서 오래 들여다볼 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표현이다.

연조 年組 :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어떤 조직이나 분야에서 쌓인 경력이나 내력, 또는 그 오랜 시간을 뜻한다.
주로, 연주가 깊다라는 식으로 쓰여서, 오랜 전통이나 역사와 축적된 경험이 깊다라는 의미를 담는다!
처음 이 말을 접한건, 최근 읽은 소설 <새의 선물> 속 한 문장에서였다.
소설의 흐름과는 별개로, 이 글자가 묘하게 마음에 남는다.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말과 조금 다른, 시간이 켜켜이 쌓인 무게감, 그안에 깃든 어떤 품위와 같은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존재들에게 경외심을 품게된다.
연조가 깊은 집안,
연조가 깊은 장인의 손맛,
연조가 깊은 브랜드,
연조가 깊은 목소리,
그 안에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사실 그 이상의 신뢰와 축적된 무게가 스며있다고 느껴진다.
요즘 한국어를 새삼 다른 시각으로 보게된다.
외국에서 지내며, 자연스레 익숙했던 한국어 들이 이렇게 조금 멀리 떨어져 보다보면
더 새롭게 들리기도 하고, 예쁘게 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그렇듯 언어의 깊이를 다시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어, 이렇게 포스팅을 남긴다.
연조가 깊다의 정확한 뜻과 쓰임!
정리하자면, 연조가 깊다는 표현은 아래와 같다.
-뜻: 어떤 조직, 분야, 집안 등이 오랜 세월을 거쳐 전통과 내력을 쌓아온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ex: 이 회사는 연조가 깊어서 신뢰도가 높다,
그는 그 분야에서 연조가 깊은 전문가다.
-유사어: 전통이 깊다, 내력이 오래되다, 역사가 깊다.
이런 표현 하나에도 한국어가 가진 시간의 결, 품격이 담겨있는 것 같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평소 쉽게 쓰지 않는 단어를 담아두고, 또 활용해보는 것 또한
내가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사랑하는 일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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