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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검열(Self-censorship)과 SNS 심리학 : 좋아요 하나, 댓글하나 누르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

goodmorningmymorning! 2025. 7. 26. 00:23

 
 
눈길을 끈 게시물이나 마음에 드는 글은
휴대폰 화면 속 실시간으로 생긴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끔 "좋아요"를 누르지 못하고, 스쳐지나간 적 있지 않나?
나는 사실 종종, 아니 자주 있다.
댓글을 썼다가 지우기도 하고, 올린 게시물을 다시 삭제한 경험도 무수히 많다.
이런 반복된 행동 뒤에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검열"이라는 개념이 있다.
오늘은 우리가 왜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을 감추는지, 그 원인과 연구사례를 중심으로 포스팅 해볼까 한다.
 

 
 


 

자기 검열 / Self-censorship 이란 ?

 
자기 검열이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 의견등을 타인의 반응이나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스스로 표현하지 않는 행동을 말한다.
이는 검열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만들어진 기준이나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말을 줄이거나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자기 검열이 좀 더 두드러지는 이유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자기 검열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불특정 다수의 시선 앞에 놓이는 환경
 
: SNS는 사적인 공간이 아닌, 공개된 무대라는 인식이 있다.
발언 하나가 예상 밖의 논란이나 오해가 쉽게 생기기에 더 조심하게 된다. 
 
2. 영구히 남는 흔적에 대한 부담
 
: 한 번 남긴 글은 스크린 샷이나 검색으로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조심스럽다.
 
3. 사회적 이미지 관리
 
: 특정 정치적 입장, 취향, 생각, 나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게 된다.
 
 


 

자기 검열 관련 흥미로운 연구들

 

1. 페이스북 사용자의 자기 검열 행동 분석  (Das & Kramer, 2013)

 
: 약 380만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 약 71%가 작성 중인 글을
"게시 전 삭제"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관계망이 넓거나 피드백을 예민하게 인식하는 사용자일수록 자기 검열 비율이 높다.
 
 
연구 출처: Das, S., & Kramer, A. (2013). Self-Censorship on Facebook. 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



2. SNS에서의 "침묵의 나선"작동의 원리 (한국 심리학 연구)

: 다수의견에 반하는 자신의 의견을 숨기고 침묵하게 되는 "침묵의 나선 이론"이  SNS에서도
그대로 작동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높을 수록 자기 검열 행동이 증가했다. 

3. 온라인에서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 스크롤하는 이유 (kwon & sung, 2015)

: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갈등회피 성향과 프라이버시 우려가 
강한 사람일 수록 자기 표현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댓글이나 좋아요는 물론, 단순한 리트윗조차 회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기검열은 문제일까?

 
자기 검열이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때론 사회적 배려와 공감,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 필요한 심리적 장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검열이 과하게 습관하 되어 자신을 잃거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수준이라면
그것은 분명,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박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 스스로 한번 질문을 해보게 된다.
 
1. 나는 지금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나?
2. 내가 말하지 못한 이유는 외부의 규제인가, 내 안의 불안인가?
3.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대가로, 나는 무엇을 잃고 있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자기검열의 고리를 조금은 느슨하게, 나에게 숨구멍을 제공해보게 된다.
자기 검열이 과한 내가, 점점 더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솔직하되 정확하게 표현하는 그 연습이야 말로,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선물일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