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여행 중, 앤디워홀 뮤지엄을 들렀다.
애디워홀 뮤지엄을 가기 위해, 피츠버그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워홀의 작업실이 복원된 공간과 그의 초기 작품들이 놓인 전시실을 지나던 중에
내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작품이 바로 아래, 핑크색 전시물이다.
그의 이름을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Jean-Michel Basquiat.
그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작품들에 완벽하게 매료되었다.
어딘지 낙서같고 벽에 대고 감정을 호소하는 듯한 이미지였는데
뭔가 그의 억눌린 언어를 색과 선으로 토해내는 것 같아서인지
어떤 의도로 그렸을까 궁금하게 되었다.



그래피티를 넘어 예술로- 바스키아라는 현상
장 미셸 바스키아는 뉴욕출신의 흑인 예술가였다.
거리에서 시작한 그의 그래피티는 곧 미술계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앤디워홀과의 협업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낙서나 혼란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 인종 이슈, 역사와 신화, 소비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담고있다.
그의 그래피티위에 쏟아내듯 던져진 단어, 기호, 인물, 뼈 그림속에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를
동시에 담아냈다. 내가 바스키아를 좋아하게 된 건, 단순한 취향때문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그의 그림이 얼마나 솔직한 예술 방식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하버드뮤지엄에서 발견한 이 초록색 미니 책을 곧장 구매해봤다.
바스키아의 말을 모은 책 - isms 리뷰



이 책은 말그대로, 바스키아의 짧은 문장들을 엮은 인용집이다.
이 책은, 뮤지엄 굿즈샵에서 구매했는데- 아마존에서도 같은 가격에 판매중이다.
책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생생하고 직접적인 문구들이 있다.
길지 않은 문장, 그러나 날이 서있고 삶의 이면을 파고드는 감각적인 표현을 사용하기에
그의 성격이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예술, 인종, 정체성, 죽음, 자유에 대한 그의 생각은 2025년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유효하단 생각이 든다.
그는 흑인 예술가로 규정되기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그의 작업은 미국 사회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경험을 날 것 그대로,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이 책에선 바스키아의 목소리를 가깝게, 들어볼 수 있는 경험이다.
인터뷰나 전시글귀, 작업 메모등에서 추출한 문장들로 작품 속 그림언어를
텍스트로 번역한 듯한 감각을 주기에 소장가치가 있는 작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바스키아, 말로 남긴 흔적

그의 작품을 그가 표현한 의도 그대로, 모두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저 몇 초간 멈춰 서서 바라보다 보면, 그의 혼란스런 마음을 들여다 봄으로서
그 의미를 찾아내는 즐거움이 크다.
그의 생은 무척이나 짧았다. 그래서 강렬한 걸까? 그의 그림과 삶은 모두,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특히 이 책의 구절 중,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나의 삶에도 큰 물음표를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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