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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어울리는 현대 문학, "새의 선물" 리뷰

고전 소설을 읽을 때면 늘 그런 기분이 든다.내가 살지 않았던 그러나 묘하게 익숙한 시간 속으로 잠시 스며드는 느낌.소설의 글자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영화 한 편을 통째로 머릿속에 띄워두는 것에 가깝다.사실 나는 그동안 에세이 위주의 독서를 더 선호한다고 스스로를 여겼다.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특히나 올해는 그런 생각이 조금 변해갔다.나는 해외 고전 소설인 ,,을 읽으며 마음 깊숙한 곳이저릿해지는 경험을 자주 했다.그러다 이번 여름엔, 밀리의 서재를 둘러보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책 한권을 발견했다.바로 20주년 기념으로 표지도 새롭게 개정되어 나왔고, 전자책으로도 바로 볼 수 있었다.그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은희경 작가님의 이라는 소설이다.제목, 표지색부터가 여름과 참 잘 어울린다. 읽는 내내 마치..

World & Words 2025.06.25

Mark Rothko 마크 로스코- 침묵 속에서 울리는 색의 사유

미국에 처음 살기 시작했을 무렵,시카고 인스티튜트 미술관 (Art Institute of Chicago)를 찾았다. 당시 나는 이미 미술에 대한 나름의 관심과 감상 기준을 갖고 있었는데-마크 로스코라는 작가를 그때 처음 마주하게 되었다.우선 시카고 미술관은 미국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불릴 만큼 무척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하는뮤지엄이다. 감사하게도 그 곳엔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꽤나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나는 단지 한 발 멈췄을 뿐인데, 그 앞에서 시간 감각을 잃어버렸다 할 정도로 내 시선을 강렬하게 붙잡았다.마치 그의 세계 안으로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간 듯한 기분이었다. 대체 이 화가는 누구일까? 처음으로 시작된 디깅! 그림을 보고, 이렇게 까지 아티스트가 궁금해진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너무 매료되어..

Insight Digging 2025.06.22

빈이무첨(貧而無諂), 부이무교(富而無驕)ㅡ나태주 시인에게서 배운 마음의 품격

며칠 전, 나태주 시인이 출연한 어느 유튜브에서의 인터뷰를 보다가-마음에 와닿는 사자성어를 발견했다.바로, 빈이무첨과 부이무교였다.나태주시인은 내가 평소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시인이신데,그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 사자성어에 대한 풀이를 해주셨다.특히나 내가 작년부터 마음에 담고 품고 사는 사자성어와도 마찬가지로 맞닿아이어지기에 오늘 이야기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라는 사자성어이다. 삶의 품격을 지키는 태도 빈이무첨 (貧而無諂):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는다.부이무교 (富而無驕):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가진 것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자는 태도다.사람은 돈앞에서 약해지기도 하기에 가난할 때 아첨하기 쉽다는 ..

World & Words 2025.06.22

Jean-Michel Basquiat-Isms, 장 미셸 바스키아 책 리뷰

피츠버그 여행 중, 앤디워홀 뮤지엄을 들렀다.애디워홀 뮤지엄을 가기 위해, 피츠버그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워홀의 작업실이 복원된 공간과 그의 초기 작품들이 놓인 전시실을 지나던 중에내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작품이 바로 아래, 핑크색 전시물이다.그의 이름을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Jean-Michel Basquiat.그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작품들에 완벽하게 매료되었다.어딘지 낙서같고 벽에 대고 감정을 호소하는 듯한 이미지였는데 뭔가 그의 억눌린 언어를 색과 선으로 토해내는 것 같아서인지어떤 의도로 그렸을까 궁금하게 되었다. 그래피티를 넘어 예술로- 바스키아라는 현상 장 미셸 바스키아는 뉴욕출신의 흑인 예술가였다.거리에서 시작한 그의 그래피티는 곧 미술계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Insight Digging 2025.06.21

코덕이라면 주목! 아리아나 그란데의 R.E.M. BEAUTY의 Cotton Candy, 여름에 어울리는 글로시한 립밤 담아보기

코덕들이라면, 분명 많이들 좋아하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아리아나 그란데가 만든 뷰티브랜드로 유명하다.요즘들어 메이크업 브랜드의 세계관이 점점 더 흥미로워 지고 있다.팝스타인 Ariana grande가 직접 론칭한 브랜드다.어떤 감각과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일까 살펴볼 필요가 있다. 21년도에 선보인 메이크업 브랜드로 R.E.M은 우리가 꿈을 꾸는 깊은 수면 상태인램수면(꿈의 단계)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처럼 현실과 꿈의 경계, 우주적 상상력을 콘셉트로 삼고 있다.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연상하게 되며, 꿈 속에서 등장하는 아름다운 느낌까지 확장된다. 지구밖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싶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하는데,이 컨셉과 동시에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딱 이미지에 걸맞는다.60년대 빈티지 우주영화 속에..

미국 러너들이 주목하는 운동복 브랜드 추천: Satisfy, On Cloud, Athleta, Adanola, Optimistic runners

작년 여름부터 러닝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1년 차 러너가 되었다. 아직 초보기도 하지만, 달리는 순간의 해방감에 빠져 자연스럽게 운동복으로 관심사가 변했다.불필요한 장비보단 에센셜한 아이템만 콕 찝어 오래 사용하고 싶어서 기능성과 스타일, 지속성에 대해고려하며 쇼핑을 하고 있다.이번 글에선 내가 실제로 사용해 본 브랜드, 또 여름 러닝을 준비하며 찜해 둔 장바구니 리스트를 정리해보았다.특히 요즘 러너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브랜드 뿐 아니라, 잘 모르는 브랜드도 함께 소개해볼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 지역에서 Satisfy, On Cloud, Adanola, Athleta 등의 브랜드를 정리해보았다.겨울 러닝에는 On cloud의 기능성 운동복 효능을 톡톡히 느끼고,올 여름에는 좀더 나의 취향이랑 ..

Insight Digging 2025.06.21

웰니스 드링크 말차라떼(Matcha)에 이어, 안온한 구수한 취향 호지차(Hojicha)라떼 추천이유, 카페인민감도 잡고 맛도 잡는 홈커피!

요즘 웰니스 드링크로, 뉴욕에서부터 한국 뿐아니라 우리 동네 카페에 가면 메인으로 관심받고 있는메뉴가 바로 말차(MATCHA)다.카페인 과다 섭취없이 집중력도 끌어 올리고, 피로한 일상에 건강한 활력을 더하고 싶을 때많은 사람들이 커피 대신 말차를 대체음료로 찾고 있다.선명한 그린컬러는 비쥬얼 적으로도 단순한 음료 이상의 힐링효과가 있는 듯 하다.나 역시, 말차라떼를 스타벅스나 동네 카페에 들르면 꼭 한번씩 사마신다.특히나 오후3시가 넘은 시각엔, 카페인에 예민한 몸이기에 이미 커피 횟수를 초과했을 땐,말차라떼를 마시게 된다. (물론, 말차라떼도 카페이ㄴ이 들어가 있다!)최근엔 아마존에서 말차 유명 브랜드를 사서 라떼로 여러번 마셨지만 어째 밖에서 사마시는 것 이상의만족도는 보지 못했었다.그런데 내가 ..

Korean cart diary 2025.06.18

미국에서 살아남기, English grammar in use _ Raymond murphy, Intermediate 중급단계 독학 12주 계획표

영어공부는 단순히 미국에서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자 뿐 아니라,영어는 점점 나의 사고를 확장해주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적어도 이전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고점점 더 말을 할 줄 몰라 자존감이 떨어지는 걸 방관하고 있었다면,이제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좀 더 여유있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언어와 생각을 진심으로이해하고싶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와 태도가 달라지게 되었다. 내가 다니는 ELS의 문법교재였던 English grammar in use 중급 단계인 파랑색 책인 Intermediate 을 교재로 사용하다가, 이제 문법 수업이 종료되었다.하지만, 이 책으로만 수업한 것이 아니라 반 이상이 새책이기도 하고,배운 부분도 막상 말하려고 하면 머리가 하얘지는 단계이다.유튜브를 ..

시카고 여행 중 추천하는 지중해 맛집, Avec 에서 Comfort food!

한식 다음으로 중식 일식을 좋아하는,나는 - 진정한 한식파다. 미국에서 살면서 처음 경험하게 된 지중해식은 정말 신세계였다. 무엇보다 과식을 해도, 다른 식사처럼 부담스럽거나위장장애가 생기지도 않고 정말 Comfort food라고 내 몸이 편했다.여행 중 연달아 외식을 해야할 땐 꼭 지중해식사를 곁들여 준다.물론 이번 시카고 맛집은 우연히 찾게 되어 방문했는데,,예약없이 가게 되어 자리는 bar에 착석했지만이렇게 맛집을 발견하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Avec 위치 https://g.co/kgs/oGQK9As avec River North · 미국 Illinois, Chicago4.5 ⭐⭐⭐⭐⭐ (620)www.google.com 아래 사이트에서 메뉴를 살펴볼 수 있다.실은, 시카..

나는 왜 노자의 삶에 끌리는가 — 공자와 노자의 MBTI 추측해보기.

공자와 노자의 MBTI를 추측해보고, 나의 MBTI와 비교해볼 생각에급 호기심이 생겼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런 고전 속 철학자에 대한관심사가 많이 올라간다. 요즘식으로 바라보면생각보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다.그중에서도 ‘공자와 노자의 MBTI’라는 상상이 흥미로웠던 이유는,두 사람의 철학적 성향이 지금 내 성격 유형과도묘하게 겹쳐지기 때문이다.그래서 내가 왜 노자에게 끌리나 싶어서, 한번 추측해본다. 공자: 질서와 책임의 철학자, ESTJ형 공자의 삶은 명확하다.도리를 지키고, 책임을 다하며,관계 속에서 인간다움을 완성해가는 사람.그는 끊임없이 “어떻게 살아야 옳은가”를 고민했고그 해답을 도덕과 예(禮) 속에서 찾았다.그의 철학을 MBTI로 유추하자면ESTJ, 또는 ENFJ형에 가까워..

Insight Digging 2025.06.06